2022년 4월 15일 금요일

차이와 반복 (질 들뢰즈) 서문 발췌

 머리말

책은 가지 탐구 방향에서 시작되었다. 하나는 부정 없는 차이의 개념으로 향한다다른 하나는 반복의 개념으로 향한다이런 가지 탐구는 서로 자연스럽게 얽히게 된다. 왜냐하면 순수한 차이를 둘러싼 개념들과 복합적 반복을 둘러싼 개념들은 모든 경우에 다시 통합되고 뒤섞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17)

우리에게 철학사는 회화에서 콜라주 맡는 것과 전적으로 유사한 역할을 떠맡아야 것으로 보인다. 철학사는 철학 자체의 재생산이다. (21)

서론

반복과 차이

1 반복과 일반성: 번째 구별 (행동의 관점에서)

반복은 일반성이 아니다반복과 유사성 사이에는 본성상의 차이가 있다. 유사성이 지극히 경우라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반성은 가지 커다란 질서를 거느린다. 그것은 유사성들이라는 질적 질서와 등가성들이라는 양적 질서이다일반성은 항이 다른 항과 교환될 있고 항이 다른 항을 대체할 있다는 관점을 표현한다 (23)… 행동이자 관점으로서의 반복은 교환 불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독특성과 관계한다 (24)… 반복이 실존한다면, 반복은 일반성에 대립하는 어떤 독특성, 특수성에 대립하는 어떤 보편성, 평범한 것에 대립하는 어떤 특이한 , 변이에 대립하는 어떤 순간성, 항구성에 대립하는 어떤 영원성 등을 동시에 포현한다. (27)

일반성의 질서: 유사성과 동등성

(자연과학의)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일반적인 질서를 다른 하나의 일반적인 질서로, 유사성의 질서를 동등성의 질서로 대체하는 것이다여기서 반복은 하나의 일반성의 질서에서 다른 일반성의 질서로 향하는 이행 안에서만 나타난다 (28)… (그러나) 본질상 반복은 어떤 독특한 역량에 의존한다. 역량은 본성상 일반성과 다른 것이다. (29)

반복과 일반성: 번째 구별 (법칙의 관점에서)/ 반복, 자연법칙, 도덕법칙

만일 반복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자연법칙에 반하는 만큼이나 도덕법칙에 반하여 성립한다. (31)

2 반복 철학의 프로그램: 키에르케고르, 니체, 페기

(키에르케고르와 니체에게서) 반복은 모든 형식의 일반성에 대립한다 (33)… 영원회귀에서 나타나는 반복의 형식, 그것은 무매개성의 난폭한 형식이며 보편성과 독특성을 하나로 엮는 형식이다. 형식을 통해 모든 일반적 법칙은 특권적 지위를 빼앗기고 매개들은 용해되며 법칙에 예속된 특수성들은 사라지게 된다. 법칙의 저편과 법칙의 이편, 편은 차라투스트라의 유머와 블랙 아이러니처럼 영원회귀 안에서 하나가 된다. (37)

참된 운동, 연극 그리고 재현

헤겔은 이념 안에서 독특한 것과 보편적인 것이 맺는 진정한 관계를 일반적 개념과 특수한 사이에서 성립하는 추상적 관계로 대체한다. 그러므로 헤겔은 재현 반성적 지반에, 단순한 일반성에 머물러 있다. 헤겔은 이념들을 드라마로 극화하는 대신 어떤 개념들을 재현한다 (42-3)… 반복의 연극은 재현의 연극에 대립한다. (43)

3 반복과 일반성: 번째 구별 (개념의 관점에서)

(충족이유율이나 식별 불가능자들의 원리들) 전체는 차이를 개념적 차이로 풀이하거나 재현이 전개되는 과정을 매개 과정으로 풀이한다. (47)

개념의 내포와 봉쇄현상

 그렇지만 하나의 개념은 항상 규정들 각각의 수준에서, 자신이 내포하는 술어들 각각의 수준에서 봉쇄될 있다. 규정으로서의 술어는 개념 안에서는 고정되어 있지만 사물 안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변하는 성질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념의 내포는 무한하다. (47)

자연적 봉쇄의 경우와 반복: 명목적 개념, 자연의 개념, 자유의 개념

이런 유형의 인위적 봉쇄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봉쇄를 생각할 있다. 그것은 개념의 자연적 봉쇄라 불러야 것인데전자는 단순한 논리학을 배후로 하지만 후자는 어떤 초월론적 논리학이나 실존의 변증법을 배후로 한다. (48-9)

4 반복은 개념의 동일성이나 부정적 조건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이산, 소외, 억압이 자연적 봉쇄의 가지 경우이다. 이들 각각은 명목적 개념들, 자연의 개념들, 자유의 개념들에 상응한다. (55)

죽음본능 기능들: 실증적 원리를 요구하는 반복 (자유의 개념을 사례로)

프로이트 사상의 거대한 전환점은 [쾌락원칙을 넘어서]에서 나타난다죽음본능은 어떤 형식을 통해 반복을 긍정하고 명령하는가? (57)… 가면이야말로 반복의 참된 주체이다. 반복은 본성상 재현이나 표상과 다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은 표상될 없다 (60)… 나는 억압하므로 반복하는 것이 이나다. 나는 반복하므로 억압하며, 반복하기 때문에 망각한다. (61)

5 가지 반복: 개념의 동일성과 부정적 조건에 의한 반복, 이념 안의 차이와 과잉에 의한 반복 (자연적 개념과 명목적 개념을 사례로)

우리의 문제는 반복의 본질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은 개념이나 재현 안의 동일성 형식에 의해서는 설명될 없는지, 어떤 의미에서 반복은 우월하고 월등한 어떤 실증적원리를 요구하는지 등을 아는 것이다. (64)

우리에게 본질적인 것은 가지 유형의 반복을 구별하는 있다하나는 정태적인 반복이고 다른 하나는 동태적인 반복이다하나는 도형의 평범한 표본들 사이에 어떤 외부적 차이만을 존속케 하는 하나의 똑같은 개념에서 시작되지만, 다른 하나는 [개념 밖에 있지만 이념 안에 있는] 어떤 내적 차이의 반복이다 가지 반복을 동질화하려는 시도가 있을 있다. 그러나 이는 반복이 속한 서로 다른 질서들 각각을 오인하는 왜냐하면 역동적인 질서 안에는 이상 재현적 성격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미리 실존하는 공간 안에서 재현되는 그런 도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있는 것은 다만 어떤 이념이며, 그에 상응하는 어떤 공간 창조적인 순수한 역동성이다. (65-6)

기호들은 실재적 운동에 해당하는 반복을 의미하며, 점에서 추상적인 것의 거짓 운동에 해당하는 재현과 대립적 관계에 있다. (72)

헐벗은 반복과 입은 반복

반복의 가지 형식을 구별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반복은 개념 없는 차이다. 그러나 번째 경우 차이는 단지 개념에 외부적인 것으로 설정되고 있을 뿐이다 번째 경우 차이는 이념의 내부에 있다 번째 반복은 같음의 반복이고 개념이나 재현의 동일성에 의해 설명된다. 번째 반복은 자신 안에 차이를 포괄하며 스스로 이념의 타자성 안에, 어떤 간접적 현시 다질성 안에 포괄된다. 번째 반복은 개념의 결핍에서 성립하는 부정적 반복이며, 번째 반복은 이념의 과잉에서 성립하는 긍정적 반복이다. 번째 반복은 가언적이고, 번째 반복은 정언적이다. 번째 반복은 정태적이고, 번째 반복은 동태적이다. 번째 반복은 결과 안에서 일어나고, 번째 반복은 원인 안에서 일어난다. 번째 반복은 외연 안에서 일어나지만, 번째 반복은 강도적이다. 번째 반복은 평범하고, 번째 반복은 특이하고 독특하다. 번째 반복은 수평적이며, 번째 반복은 수직적이다. 번째 반복은 개봉되고 설명되지만, 번째 반복은 봉인되어 있고 해석되어야 한다. 번째 반복은 공전의 성격을 띠고 있고, 번째 반복은 진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번째 반복이 동등성, 통약 가능성, 대칭성을 띠고 있다면, 번째 반복은 비동등성, 통약 불가능성, 비대칭성 위에 기초하고 있다. 번째 반복은 물질적이며, 번째 반복은 자연과 대지 안에서조차 정신적이다. 번째 반복은 생기가 없으나 번째 반복은 우리의 죽음과 삶들, 우리의 속박과 해방들, 악마적인 것과 신적인 것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번째 반복은 헐벗은반복이지만, 번째 반복은 입은 반복으로서, 스스로 복장을 하면서, 가면을 쓰면서, 스스로 위장하면서 자신을 형성해 간다. 번째 반복은 정확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번째 반복의 기준은 진정성에 있다. (72-4)

가지 반복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 하나는 독특한 주체이고, 다른 하나의 심장이자 내부이며, 또한 그것의 깊이다. 다른 하나는 단지 겉봉투, 추상적 결과일 뿐이다. 비대칭적 반복은 대칭적 총체나 효과들 안으로 숨어든다. 특이점들의 반복은 평범한 점들의 반복 아래에서 일어난다. 도처에서 다름은 같음의 반복 안에서 발생한다. 이것이 가장 심층적인 비밀스러운 반복이다. (74)

6 개념적 차이와 개념 없는 차이

차이가 내적임에도 불구하고 개념적이지 않을 있기 때문이다대상을 재현하기에 앞서 이념을 드라마화하는 어떤 내적 차이들이 있다. 여기서 차이는 대상의 재현인 개념에 대해서는 외부적일지라도 이념에는 내부적이다 (78)… 내적 발생의 요소는 도식에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강도량에 있고, 지성의 개념들보다는 오히려 이념들에 관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79)

차이의 개념(이념) 개념적 차이로, 반복의 적극적 본질은 개념 없는 차이로 환원되지 않는다

우리는 보통 반복에서 단지 외생적 성격의 차이만을 결론으로 끌어낼 있다고 믿는다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반복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념 없는 차이라는 표현이 적극적으로 지시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며, 그것이 함축할  있는 내면성의 본성이 무엇인지 모른다아마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라이프니츠를 거쳐 헤겔에 이르는 차이의 철학이 저지른 과오는, 차이를 개념 일반 안에 기입하는 것으로 만족한 있을 것이다. 그것은 차이의 개념을 단순한 개념적 차이와 혼동하는 것이다. 사실 차이를 개념 일반 안에 기입하는 , 우리는 도무지 차이의 독특한 이념을 기대할 없다. 다만 이미 재현에 의해 매개되어 있는 어떤 차이의 요소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지 물음과 마주하게 된다. 먼저 차이의 개념은 무엇인가?... 다른 한편 반복의 본질은 무엇인가?... 차이와 반복이라는 기초개념의 마주침은 결코 처음부터 설정될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노선, 반복이 본질로 이어지는 노선과 차이의 이념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교차하고 간섭하는 모습들을 들여다 때에나 비로소 나타나는 마주침일 것이다.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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